사회적 상호작용론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사회생활은 끊임없는 의미 해석 과정이고, 그렇기 때문에 또 끊임없이 변화하는 특성을 갖는다. 이렇게 언어와 몸짓 등의 상징을 서로 주고받는 가운데 진행되는 일상적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은 마치 관객을 앞에 둔 무대 배우들 연기와 흡사한 것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하여, 고프만(Erving Goffman)은 기존의 상징적 상호작용론에 자신의 독특한 관점을 접합시켜서 새롭게 연극학적 이론(Dramaturgical Approach)을 주장하였다.
고프만도 역시 종래의 상징적 상호작용론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자신의 행위와 타인의 행위를 해석하고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해서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고프만은 인간이 특정의 사회적 상황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 그리고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인간은 항상 타인에게 보여줄 자신의 인상을 관리하면서 행동하고, 이와 같은 개개인의 인상 관리는 인간 생존 및 인간관계 형성에 필요한 생활 기술이 되는 것이다.
가령 집에서 혼자 있을 때는 머리도 잘 안 빗고 구겨진 옷을 대충 입고 생활하는 사람이라도, 취직 면접이나 선을 보러 갈 때는 이발을 하고 말끔한 정장을 입고 최대한 단정한 인상을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인상 관리의 다른 보기를 들어 보자면, 사업가가 자신의 사무실을 값비싼 그림과 골동품으로 장식하고 고급 차를 타고 다니는 것 역시도 남들에게 성공한 사업가라는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의 자기표현(Presentation of Self in Everyday Life)"(1959)이란 저서에서, 일상생활을 무대 위에 올려진 연극에 비유한다. 개인은 마치 연극배우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따라 매 순간 자신의 인상을 조정하고 관리하여 관객(타인)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자신을 연출하려는 전략적 기지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연극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무대의 앞과 뒤를 갖고 있다고 한다. 무대 앞(front stage)은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의 역할이 수행되고 있는 곳이고, 무대 뒤(backstage)는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이 이완될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앞에 든 보기에서, 헝클어진 머리와 구겨진 옷차림으로 지내는 집이 무대 뒤라면, 말끔한 모습으로 면접이나 선을 보러 간 자리는 무대 앞이라 할 수 있다. 인간관계 역시 무대 앞과 무대 뒤 중 어디에서 이루어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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