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도 일종의 사회적 관계이므로 사회적 권력현상이 수반된다. 남편이 부인을 지배하고 부인은 남편에게 복종하거나, 반대로 부인이 남편을 지배하고 남편이 부인에게 복종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남편과 부인 모두 상호 존중하여 어느 누구도 일방적으로 권력을 주도하지 않는 부부관계도 있고, 생활영역에 따라 권력이 배분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부부권력 현상은 부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부부간의 상호작용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I. 부부권력의 접근방법
부부간의 권력은 블루드와 울프(Blood & Wolfe)의 부부간의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되었다. 그 연구내용은 자원가설(resource hypothesis)을 지지하는 것으로 자원을 더 가진 배우자가 권력도 더 갖는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자원은 학력, 직업적 지위, 판단력 등을 포함하며, 소득의 능력은 보다 가치 있는 자원이 된다.
그리고 세필리오스 로스차일드(Safilios-Rothschild, 1976)는 부부간에 교환될 수 있는 자원으로 돈 ․ 사회적 이동 ․ 특권 등의 사회경제적 자원, 사랑 등의 애정적 자원, 이해 ․ 정서적 지지 ․ 특별한관심 등의 표현적 자원, 여가 ․ 지적인 측면의 동료적 자원, 성적 자원, 가사 서비스 ․ 자녀양육 ․ 개인적 서비스 등의 서비스적 자원, 관계에서의 권력적 자원 등 7가지를 들고 있다.
블루드와 울프(Blood & Wolfe) 그리고 세필 리오스 로스차일드(Safilios-Rothschild)의 연구는 권력의 기반이 되는 자원에 근거한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권력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 기술에 근거하여서도 부부권력은 설명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성에 따라 상호작용 기술이 다르다. 즉, 남편과 부인의 통제방법이나 영향력 행사방법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한국의 부인들은 유도, 고립화, 언쟁, 시중소홀, 애정철회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그런가 하면 허브스트(Herbst)는 부부의 역할분담 행동을 누가 결정하고 행하는가에 따라 부부권력을 분석하였다. 부부의 역할을 정하는 데 있어서 남편이 혼자 결정하는 남편지배권, 부인이 혼자 결정하는 부인지배권, 부부가 같이 결정하는 부부 공동권, 부부각각의 영역을 구분하여 각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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