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우리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아버지들의 축 처진 어깨였다. 물론 이 영화는 진정한 가족애를 말하고 있기도 했지만 더 깊게 이야기 하자면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이 시대의 모든 가장들의 위대함을 이야기 하는 듯 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속의 가장 카림은 마치 IMF시절 일자리를 잃고 어떻게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보는 내내 가슴이 찡했다. 더구나 나의 아버지 또한 그 시절 일자리를 잃고 갖은 고생을 다 하셨기에 카림의 얼굴에 내 아버지의 얼굴이 자꾸 오버랩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우리들의 아버지들은 가족의 방파제이자, 우산이고, 둥지이며, 울타리이다. 그렇기에 아버지들은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할 수 없고, 슬퍼도 울 수 없으며, 아파도 쉴 수 없다. 그들의 쓰러짐이 곧 가족의 쓰러짐이요, 그들의 슬픔이 곧 가정의 눈물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영화속 카림 또한 딸의 보청기를 사야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게 되자 동분서주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한다. 너무나 가난한 현실에 삶이 버거워 잠시 못된 생각을 품기도 하지만, 결국 그는 정직한 방법으로 가정을 부양하는 길을 택한다.
한편 아버지의 이런 노고를 잘 알고 있는 딸과 아들의 효심도 눈물겨웠다. 가난한 집안형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꽃을 팔고, 금붕어를 팔려는 이들의 효심이 마음깊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나 역시 고등학교 때 내 용돈을 직접 마련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우유배달을 해본 적이 있어서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가난이 사람을 철들게 한다는 말처럼 이 영화 속 가족들은 모두 서로를 배려,,,,,,,,,,,,,,,,,,,,,,,,,,,,,,,, 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