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젊은이들은 예전의 젊은 세대에 비해 많은 책을 읽지 않고 사는 것 같다. 어느 작가의 에세이 집을 읽어보니 지금은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며 한탄했다. 나도 그 대목을 읽으며 많이 동감했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내 자신의 모습이었고 나와 비슷한 모습들이 만들어낸 세상이었기에. 독서를 하지 않으니 어렸을 적과는 달리 자꾸 생각이 어려지고 내 자신이 멍청해 진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다. 그러던 중, 참으로 오랜만에 독후감 레포트 과제가 내 앞에 주어졌다.
난 고전문학 레포트 앞에서 어떤 책을 읽고 레포트를 쓸것인가 하고 생각해보았다. 여러 작품을 떠올려 봤지만, 난 얼마 전 읽었던 일본의 놀이중 하나인 가루타1)1) 가루타는 포르투갈어의 CARTA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는 트럼프 등의 카드 게임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었다. 그러나 현대 일본에서는 ‘화투’나 ‘백인일수 가루타’등의 특정한 ’가루타 게임‘만을 의미하고 있다. 놀이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노래를 5・7・5의 上句와 7・7의 下句로 나누어 下句만 쓰여진 카드를 늘어놓고, 한 사람이 上句를 읽어가면 그것에 이어지는 下句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많이 찾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
를 소재로 한 만화책의 내용이 생각났고, 그 와 관련된 문학작품인 백인일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동기는 매우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되었지만, 단순하더라도 내가 관심이 있어 읽고 싶어하는 책이야말로 ‘직접 와 닿아 내 마음에 감동을 줄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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