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와 소비 그리고 소모방식의 나의 소견과 느낀점 및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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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의 소비, 그리고 소모 방식

“체 게바라는 이제 ‘위대한 혁명가’라기보다는 ‘인기 있는 영웅’이지요. 피델이나 다른 영웅들의 사진과 책도 팔지만 체 게바라만큼 잘 팔리지는 않아요.”1)1) “사회주의 50년 … 쿠바를 가다 [상] 체 게바라를 팝니다”, [중앙일보], 2011/06/20, http://bit.ly/uYpRBv

우리가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내는 것처럼 쿠바의 길거리 곳곳에는 돈을 불러오기 위한 부적으로 체 게바라의 얼굴들이 그려져 있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혁명 구호들은 아직도 사회주의 혁명과 체제의 전복을 꿈꾸는 표상이 아닌 ‘체 게바라의 나라’라는 관광지의 이미지로서 흡사 귀신의 집 안에는 탈을 쓴 귀신들이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반미를 부르짖었던 ‘체 게바라의 나라’ 쿠바는, 미국의 수교국 출신인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서 입국 비자 대신 25달러짜리 여행자카드로 대체하는 친절함까지 가졌다. 이들이 쿠바에 들렀다는 흔적이 남아 혹시라도 미국 입국에 문제가 된다면, 관광객들은 더 이상 체 게바라를 찾으러 쿠바까지 오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제 체 게바라는 쿠바의 관광 아이콘이다. 관광객들은 ‘체 게바라의 반미’를 소비한다. 그의 혁명사상은 이제 미국을 위해 기꺼이 흔적조차 지운 후손들에 의해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쿠바와 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포괄적 의미의 ‘반미’가 소비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테면 ‘반미’를 전면에 내세운 교양서적들이 서점에 진열되고 ‘그래도 미국 소보다는 낫겠지’라며 혹시나 광우병 바이러스가 보일까 캐나다산 소고기를 들여다보는 우리 어머니, 혹은 반미주의적 코드를 가진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의 모습들이 이제는 결코 특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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