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은 한 민족의 사상을 반영한다. 그런데 사상이라는 것은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해가고 있으며, 따라서 세시풍속도 항상 변화한다고 볼 수 있다.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시대는 반만년 역사의 아주 짧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그 사이 우리사회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하였고 그 산업사회마저 내부적으로 정보산업사회로 變貌해 가는 과정에 있다. 실로 숨가쁜 것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시대에 세시풍속의 모습이나 의미가 변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실상 단오는, 강릉단오제를 위시한 일부 지역 행사로 轉落한 것이 사실이며 공휴일로 지정된 설날, 추석 등의 명절만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공휴일로 지정된 명절도 ‘공휴일의 기쁨’이 ‘민족정서의 의미’보다 크면 컸지 작지는 않을 것이다. 종전에는 세시풍속을 행하는 데에 공휴일은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산업사회로 전환되며 陽曆이 사용되고 도시인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공휴일이 아니고서는 행사에 참여할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되었다. 계절의 변화에 의해 이루어진 세시풍속은 일주일 단위로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더 이상 의미를 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또한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세시풍속은 더 이상 지역별․연령별로 다양화되지 못하고 있다. 단오제만 하더라도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그 모습을 조금씩 달리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이제는 TV화면에서 보여지는 가장 ‘유명한’행사가 전국적인 표준이 되어 행사 자체가 획일화되고 이는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시청자와 맞물려 세시풍속에 대한 외면을 초래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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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의 기원과 단오의 주요 풍속 단오의 기원과 단오의 주요 풍속
Ⅰ. 단오의 기원
음력으로 5월은 한창 무르익는 여름의 한 길목이 되는데 이 5월 초에 같은 5字의 陽數가 겹치는 5월 5월이 바로 단오이다. 天中節․戌衣(수리)․重五節 등으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