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요소가 들어있는 그림책 세 권을 선정하여, 선정 이유와 함께 다문화 요소를 자세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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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요소가 들어있는 그림책 세 권을 선정하여, 선정 이유와 함께 다문화 요소를 자세히 분석
다문화 요소가 들어있는 그림책 세 권을 선정하여, 선정 이유와 함께 다문화 요소를 자세히 분석합니다.

1. 신 짜오 베트남

김영희, [신 짜오 베트남 태권팥쥐와 베트콩쥐], 한솔수북, 2009.

요즘 텔레비전 광고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한 금융회사의 다문화가정 지원 광고인데요. 여기에는 베트남인 엄마를 둔 남자아이가 나옵니다. 첫눈에 봐도 이국적으로 생긴 이 아이는 단 몇 분짜리 광고 속에서 웃고, 김치에 밥을 먹고, 독도 그림을 선보이고, 축구를 보며 ‘대한민국’을 외칩니다. “베트남 엄마를 두었지만 당신처럼 이 아이는 한국인입니다.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먹고 독도를 우리 땅이라 생각합니다. 스무 살이 넘으면 군대에 갈 것이고 축구를 보면서 대한민국을 외칩니다.”라는 광고 카피에 맞추어서요. 얼핏 보면 사려 깊은 이 광고, 그러나 보면 볼수록 편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선 한국인의 정체성이 ‘김치’, ‘독도’, ‘군대’, ‘대한민국 구호’에 한정되는 것 같아 불편하구요. 다문화의 의미라며 노출되는 그것이 본질을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죠. 광고 속의 아이가 쌀국수를 먹었다면, 논을 썼거나 아오자이를 입었다면, 호치민을 그렸다면, 축구를 보며 ‘베트남’을 외쳤다면 아마도 한국인 딱지를 붙여주지 않았을 겁니다. 아이는 꼭 그렇게 한국인의 구미에 맞는 옵션들을 단 채 웃어야 했을까요 정말 그 옵션들만 갖추면 베트남 엄마를 둔 아이로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몰랐던 문화를 이해하고 익숙했던 문화에 대해 각성하는 섬세한 과정이 필요하죠. 분명 웃음보다는 눈물이 많을 것이고, 단편적인 소재들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한 문화코드들도 깔려 있을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진정 다문화가정을 알고 지원하고자 한다면, 앞서 예로 든 광고보다는 이 책 [신 짜오 베트남 - 태권팥쥐와 베트콩쥐]를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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