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는 변화의 외적 요인으로 개별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의 영향은 개별 국가의 내부적 상황에 따라 국가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한국사회는 경제정책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슬로건과 함께 미국식 자본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따라가고 있고, 그러한 흐름의 구체적인 결과가 바로 한미 자유무역협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정책에서는 서구처럼 복지국가로 진입되기도 전에 신자유주의적 흐름과 세계화의 영향으로 인해 보다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들이 복지의 축소 또는 재편되었지만 한국사회는 IMF 외환위기 이후 부실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양극화와 저출산 ․ 고령사회문제, 시민들의 복지욕구의 증대 등으로 복지는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왔다. 또한 공공 영역의 민영화 확대, 근로연계복지의 강조, 의료의 영리성 확대, 평가제도를 통한 시설간의 경쟁,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와 사회서비스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세계화에 따라 자유경쟁이 심화되고 국가 간 불평등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 지구적 차원의 사회정책이 필요하고, 이를 강제할 초국가적 기구들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사회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사회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