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는 생존 시에 벌써 출생지인 체코의 프라하와 그의 모국어 나라인 독일, 오스트리아의 문인들 사회에서 알려진 작가다. 나치의 파시즘이 등장한 1933년부터는 독일에서 금지된 작가가 되었고 그 후 세계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영국, 불란서, 미국, 이태리, 스페인 등의 서방세계에서 읽혀지고 문제작가의 성격을 띠게 된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전쟁 중에 죽고 파괴된 비참한 세계상은 카프카가 그의 작품 속에 형상화한 세계와 너무나 맞아 떨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당연하게 전쟁의 폐허와 허무 속에 그는 그의 모국어 나라인 독일에 입성하고 일약 세계적 평가를 받게 된다.
카프카의 작품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카프카의 친구 막스 브로트 때문이다. 유서를 통해 그의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모든 작품을 출판하지 말고 소각해 달라 는 마지막 부탁을 했다. 하지만 그는 카프카의 작품을 출판했다. 『성』이란 제목도 친구인 막스 브로트가 지은 것이다. 만약 이때 브로트가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카프카라는 이름을 기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본고에서 고찰하고자 하는 『성』은 현대문명이 낳은 인간성의 상실,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소외감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혼돈된 시대적 배경 하에서 형성되었다고 하겠다.1)1) 이지영,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 나타난 인간 소외 문제」, 숙명여자대학교 교육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5,12,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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