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는 보통의 상품과는 다르기 때문에 국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토지는 인간이 창조할 수 없다는 논리도 그런 주장에 한 몫을 거든다. 토지 부존량이 유한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시장의 힘에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토지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고, 또 절대적인 양이 유한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토지가 그런 성격을 가졌다고 해서 토지를 시장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본다.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는 인간이 만들지 않은, 그리고 부존량이 유한한 자원들이 수도 없이 많다. 석탄도, 석회석도, 석유도 모두 인간이 만들었다고 할 수 없다. 이들은 부존량이 유한한가의 여부가 아니라, 그 자원들이 얼마나 인간에게 유용한 형태로 존재하는가의 문제이다. 인간에게 유용하지 않는 자원이라면 있으나 마나이기 때문이다. .
석유매장량의 수치는 이런 사실을 잘 드러내 준다.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 양이 유한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량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원 부존량이 유한한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발전하고 시추하는가의 문제이다. 즉 진정한 자원이란 인간에게 유용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에 국한된다.
시장의 유용성은 그 대상이 인간의 창조물이든 아니든, 또 그 부존량이 유한하든 아니든 관계없이 유효하다. 아니, 부존량이 유한할수록 시장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 진다. 하지만 이 유한성이란 것 때문인지 부동산 억제정책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부동산 투기억제정책이라든지 재개발 제한 정책이라든지, 토지의 국유화정책등 모두가 시장경제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제부터는 이들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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