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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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위암 원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키스로 전염이 된다고”
두 남자가 나란히 앉아 경쾌하게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고, 그 뒤로 한 여자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때 익살스레 흘러나오는 멘트. 죽마고우(竹馬故友) 두 친구의 위 속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심은 것은, 키스였다.
한 때. TV에 방영되었던 모 음료회사 광고[사진]의 한 장면이다. 친구 사이인 두 남자가 한 여자와 모두 키스를 했다는, 다분히 선정적인 이 광고는 만성위염, 위궤양,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전염 수단이 키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은 정말 단 한 번의 키스로 전염이 될 수 있을까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확실한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강력하게 의심되는 것은 입에서 입으로의 전염이다. 이 균은 위 점막 표면 젤리처럼 끈적이는 점액에 기생한다. 따라서 평상시 입 안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없으며, 따라서 키스를 해도 균이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토를 한 직후나, 위식도 역류 환자인 경우엔 위 속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일시적으로 구강까지 올라온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키스를 하게 되면 균이 전염될 수 있다.

위에서 살아남는 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뿐! 이다.
위(胃)를 함축적으로 말하면 ‘최강자’라고 할 수 있다. 하루에 1.5~2.5ℓ의 강산성을 띠는 위액을 분비하다보니 음식물은 물론, 위까지 어떻게 잘 살아온 세균도 정신을 못 차리게 하거나 죽게 만들어 버린다. 위는 그만큼 대단한 존재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른 기관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세균을 이용해 영양분을 분해하거나 흡수하지만, 위는 세균의 힘 따위에 기대지 않고 영양분(단백질)을 분해하는 대단한 일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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