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무아설에 대한 정신의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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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무아설에 대한 정신의학적 고찰
불교의 무아사상에 대한 신경정신의학적 고찰

1. 들어가는 말

무아 사상은 불교의 핵심 사상으로 후기 대승불교의 공사상으로 발전하며 중국의 간화선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사상이다. 힌두교를 포함한 여러 종교들이 이기적 자아(에고)를 없애야만 진정한 자아로서 아트만이나 절대자를 만날 수 있다는 신앙관을 갖지만 불교의 무아는 그러한 절대적 자아마저 부정한다는 점에서 불교에 고유한 혁신적 사상이라 하겠다. ‘나’라는 개념은 우리가 갖고 있는 신념 중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가장 확고한 신념 체계이다. 그런 점에서 무아사상은 파격적이다. 불교의 무아사상은 후대에 실체론적 도전을 받아 신격화되기도 하였다. 실체론적 자아의식은 워낙 견고하여 붓다 당시에도 혼란과 저항을 불러일으킨 바 있고,1) 오늘날 불교의 정체성에도 혼란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여전히 혁신적 주제임에 틀림없다.
불교와 정신치료가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고통의 해결 방법에서는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른 부분도 있다. 믿음에 의하지 않고 성찰을 통하여 고통을 내면적으로 해결하는 점은 불교와 정신치료가 같으나, 정신치료에서는 자아의 역할이 필수적인데 반해, 불교는 고통의 원인으로서 번뇌의 근저에 자아의 실체를 고집하는 잘못된 견해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고통의 해결 과정에서 무아의 의미를 정신의학적으로 조망하는 것은 붓다의 근본정신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도 기여하고 정신치료의 심화 발전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 논문에서는 후기 대승 불교의 공사상으로 발전하는 초기경전(니까야)의 무아사상의 내용과 현대정신의학(신경과학과 정신치료)에서 보는 자아 개념의 생성과 발전 및 자아의 역할을 간단히 살펴본 후, 무아 사상의 정신치료적 가치를 고찰하고자 한다.

2. 무아사상

1)무아의 성립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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