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웬 가족치료 이론의 임상적 적용
아버지와의 상담 중에 아버지의 가계도를 통하여 자신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이였음을 알 수 있었다. 자라는 동안 부모님들의 관계가 어떠하였느냐고 묻자 그에게 있어서 가정 힘들었던 것은 부모님의 부부싸움이었다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도박과 술에 찌들어 있었고, 거의 매일 취하여 돌아오시면 자신의 어머니는 술마신 곳과 도박에 대하여 바가지를 긁었고, 두 분 사이에 언쟁이 놓아지면 폭행이 계속 있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회기에서, 아버님 동생이 어떻게 죽음을 당하였는지에 대하여 불어보자, 동생은 ‘망나니’ 였는데, 방위로 근무하다가 하루는 막내 남동생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아버지가 막내동생보다 남동생을 나무라시자 홧김에 술을 먹고는 농약을 마시는 것이 얼마나 충동적 반응이었는가를 이해하게 되었다. 자신도 40대까지는 직장에서의 일 때문에, 일주일에 4-5일은 항상 만취하여 집에 들어왔고 요즈음 몸이 좋지 않아 많이 먹을 순 없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면 반주로 매일 막걸리 1-2병을 마시고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아버지는 경상도 분으로서 많은 한국 남성들이 그러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시지 못하였다. 아버님이 계속 말씀하시는 것은 아내가 결혼 초부터 바가지를 긁어댔으며, 자신은 가족에게 아들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아내는 아주 사소한 일을 가지고도 시비를 걸며 자신이 잘못했다고 바가지를 긁었다고 한다. 이러한 아내에 대하여 신혼부터 이 문제로 싸웠으며 속이 상하면 나가서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심하게 싸웠고 현재까지 계속 이 문제 하나만으로 싸워왔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가계도를 통하여 자신의 부부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이 자신의 부모들이 했었던 행동과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으며 아내만 바가지를 긁지 않았다면 싸우지도 않았을 것이고, 자녀들이 이러한 정신적인 문제들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계속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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