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가 언어를 습득하고 이를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아이들의 언어 습득은 ‘언어 이전’과 ‘언어 이후’의 두 단계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하였다(李應百 外, 1993-9). 그들이 말한 언어 이전의 단계란 의사(意思)나 감정의 표출 수단을 언어라는 사회적 통달 수단에 의지하기에 앞서, 이를테면 유아기(幼兒期)의 초보적 표출 방법이 자리를 차지하는 단계를 일컫는 것이요, 언어 이후의 단계란 사회적 통달 수단으로서의 언어를 습득하여 의사나 감정을 주로 이 수단에 의지하여 표출하려는 단계를 말한다.
그러므로 하르트만 등(1972-124)도 그들의 언어학 사전에서 유아기 언어 습득[language acquisition]을 설명하는 가운데에서, 그 발달 단계를 크게 언어 이전기[prelinguistic stage]와 언어기[linguistic stage]로 나누면서 전체를 세분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① 3-6개월 : 옹알이[babbling] 또는 음성 유희[vocal play]의 단계
② 6-9개월 : 모호(模糊) 발성[lallation]의 단계
③ 12개월 : 모방[imitation]의 단계. 일어문(一語文) 시기
④ 15개월 : 개인어[jargon]의 단계. 이어문(二語文) 시기
⑤ 2년 : 담화[talking]의 단계
⑥ 4년 : 요설(饒舌, loquacity)의 단계
가. 전언어기의 발달
생후 대략 1년까지 계속이 되는 언어 이전의 시기에는 아직도 발음이 일정하지 않은 등 언어라 하기에는 불완전한 점이 있어 전언어기(前言語期, pre-verbiage)라고도 한다. 장차 언어를 부려쓸 수 있게 되기까지의 기초적인 생리적 조건을 형성하는 과정인 이 시기도 여러 단계를 나누어 기술하는데, 참고로 주영희(1988, 41~105)는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