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같이 수많은 문제들과 씨름하고, 수많은 선택 앞에서 갈등을 한다. 올바른 판단을 위해 각종 지표들을 살피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며,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들을 수집하거나 사례를 연구한다. 그러나 최근 심리학자들이나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이와는 상반된다. 그들은 우리에게 “직관을 신뢰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창조경영으로 유명한 애플컴퓨터의 CEO 스티브 잡스 역시 같은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직관을 따르라. 당신의 직관처럼 당신이 원하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은 없다.”
인간의 판단 과정에는 의식적 선택 과정과 자동 처리 과정이 있다. 의식적 처리 과정이란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우리의 통제 하에 이루어지는 정신적 활동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자동적 처리 과정이란 어떠한 의도나 의식 없이 우리의 지각이나 반응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자동 처리 과정을 사용한다. 이는 판단한 것이 수없이 많은 환경에서 의식적 작용이 반드시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 덜 중요한 곳에 사용하는 정신작용이 자동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직관이 빠르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정확하다는 것에는 선뜻 동의하지 못한다. 하지만 직관은 의외로 정확하다. 사람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쪽은 각종 이유를 심사숙고하여 카드를 고르게 하고, 다른 집단은 마음에 드는 것을 직관적으로 고르게 하였다.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오래 생각지 않고 직관에 따라 고른 집단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