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 산업의 양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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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 산업의 양대축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발전사

1. 탄생 배경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삼성상회를 세운 것이 1938년,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락희화학공업을 세운 것이 1947년이니 그룹 나이로 따지면 삼성이 9년 선배다. 하지만 전자 회사 연배로만 따지면 LG가 오히려 10년 위다. 구인회 회장이 LG전자를 세운 해가 1959년이고, 이병철 회장이 삼성전자를 세운 해가 1969년이니 말이다. LG가 먹고 살기조차 힘든 시절에 망하기 십상인 전자 사업을 삼성보다 10년 일찍 시작한 것은 대단한 벤처 정신이 아닐 수 없다.

1959년 설립된 LG전자는 국내 최초 라디오 “A-501”을 생산하였다. 그러나 밀수 라디오가 판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LG전자는 창립 1년 만에 돈을 고스란히 까먹는다. 회사 문을 닫으려고 할 때 기적이 일어났다. 1960년 5.16 군사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LG전자의 건의를 받아들여 밀수품 단속을 지시했고, 라디오들이 하나 둘 팔려나가기 시작하면서 LG전자는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정부의 농어촌 라디오 보내기 운동이 시작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라디오를 생산하고 있던 LG전자는 엄청난 호황을 맞게 되었다.

한편 50년대 말부터 이미 국내 최대 재벌로 군림하고 있던 삼성그룹은 박정희 대통령과 그리 좋은 인연을 만들지 못했다. 박대통령은 이병철 회장을 “호사스럽게 자라서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으로 보았고, 이 회장은 박대통령을 “일본사관학교를 나온 천박한 군인”으로 생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박대통령 시절에 장차 삼성그룹을 이끌게 될 삼성전자를 세웠다. 이는 전자산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유별난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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