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르 드골은 1890년 프랑스 북부의 도시 리유에서 태어난다. 고등학교에서 철학과 수학을 가르친 앙리 드골의 4남매 중 차남이다. 아들이 영향 받은 행동주의 철학자 베르그송의 친구였던 부친은 역사에 관심을 보이고 스스로 생각하려 한 그에게 플라톤,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를 읽힌다. 소년 드골은 수줍음 타고 말수 적으나 옳다고 믿는 것을 주장할 때는 공격적이다.
드골은 그의 생애를 통해 조국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품는다. 역사를 즐겨 읽은 소년기부터 이성과 감성이 이룬 것이다. 선두에 서지 않는 프랑스, 위대하지 않은 프랑스는 프랑스가 아니며 고통의 순간에도 프랑스는 높은 곳을 향해 굳건히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언젠가 큰 시련을 겪게 될 조국을 구할 사명이 있다는 믿음이다. 1871년에는 프로이센 재상 비스마르크의 계략에 걸려들어 벌인 전쟁에서 진 프랑스가 알사스․로렌을 빼앗기고 빌헬름 1세가 베르사유 궁전에서 독일제국 황제로 즉위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 수치의 기억이 뚜렷한 시대에 자란 드골은 특별한 생각을 갖게 된다.
파리에서 자란 그는 1909년 육군 사관학교에 들어간다. 그후 육군사관학교 교관, 제1차 세계대전의 영웅 페땅 원수의 부관, 보병대대장, 최고국방회의 사무국 서기, 육군전략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37년 대령이 되어 기갑연대장을 맡는다. 이 사이에 책도 여러 권 쓴다. 군사와 정치의 리더십을 다룬 『칼날』,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한 원인을 분석한 『적의 불화』, 프랑스군의 발자취를 그린 『프랑스와 프랑스군』, 징집병으로 이루어진 군대와는 별개로 상비군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 『직업군대를 위하여』, 과학의 발달에 따라 새로운 전투수단으로 등장한 기갑부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미래의 군대』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