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7.8.9 노동자대투쟁을 경험한 노동자들은 다음해 1988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일인 11월 13일 연세대 노천 강당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및 노동악법 개정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그 날 노동자대회는 그때까지 우리 역사에서 ‘전국’의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가장 많이 모인 날이었다. 1946년 메이데이 집회 때 모인 노동자들이나 1987년 7.8.9 노동자투쟁 때 울산 남목고개를 넘어 태화강변에 모였던 노동자들이 수는 더 많았다. 하지만 그때는 ‘전국’에서 모인 것은 아니었다.
대회장은 “계승하자 열사 정신! 철폐하자 노동악법” “노동운동 탄압하는 군부독재 타도하자!” “열사정신 계승 노동해방 쟁취하자!”는 구호 소리로 가득 찼다. 노동자 선봉대 500여 명이 선서식을 끝냈다. 선봉대로 나선 노동자들과 인천 세창물산 노동자들 40여 명이 연단 위로 뛰어 나갔다. 손가락을 깨물어 하얀 광목 천 위에 ‘노동해방’이라는 붉은 글씨를 써나갔다.
연세대부터 여의도까지 행진하는 행렬의 첫머리에는 젊은 노동자들의 혈기로 피로 쓴 ‘노동해방’ 깃발이 자리를 잡았다. 이미 1920년대 선배노동자들이 내세웠던 ‘노동자들이 해방되는 새로운 사회 건설’이라는 깃발이 몇 십년 동안 역사의 밑바닥을 흐르고 있다가 다시 역사의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사회자가 곳곳의 노동자들을 불렀다. 울산 동지들!, 마창 동지들!, 제주도 동지들!. 저 멀리 마산 창원의 노동자들은 대절한 전세버스 18대에 나누어 타고 올라왔다. 기차를 몇 칸씩 전세 내어 올라온 곳도 있었다. 제주도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 그 장면을 보며 교통 통신의 발달과 함께 노동자들은 쉽게 더 크게 단결할 수 있다며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썼던 [공산당선언]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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