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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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사람들은 왜 가정을 안식처라고 할까요 그것은 가정에서만큼은 누구든 자신의 ‘어떠어떠함(즉 외모나 성격, 재능 또는 재산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에 관계없이 그의 ‘있음’ 그 자체로써 인정받고 사랑받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영혼, 곧 우리가 오늘날 그저 마음이라고 부르는 그것이 쉴 수 있다는 거지요. 이러한 쉼, 이러한 편안함이 안식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가족이란 그 누구도 상대의 ‘어떠어떠함’ 때문에 사랑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 가정은 결코 안식처가 아니고, 심지어 가정이라고 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런데도 종종 그런 가정들이 있어서 그 때문에 일어나는 비극을 보여주는 문학작품도 적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로 체코 출신의 천재 작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가 쓴 『변신』을 들 수 있습니다.

직물회사 외판원인 주인공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갑자기 한 마리 흉측한 곤충으로 변합니다. 갑옷처럼 딱딱한 등과 아치형으로 부풀어 오른 갈색의 배, 그리고 불안스럽게 꿈틀거리고 있는 수많은 다리를 가진, 아마도 거대한 바퀴벌레쯤 되는 곤충으로 변신을 한 것입니다. 그러자 그를 발견한 가족들은 놀라고 슬퍼하며, 한 편으로는 절망하게 되지요. 그것은 가족들이 그레고르를 사랑해서뿐만 아니라, 5년 전 아버지가 갑자기 파산한 이후 그가 가족의 생계는 물론이고 빚까지도 떠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처음에는 감동적인 가족애를 발휘하여 그 흉측한 곤충을 참아내고, 돌보며, 안락하게 해주고, 그의 인간적인 것을 다시 불러내려고 노력도 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슬픔과 사랑은 사라지고 귀찮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저것 때문에 못살겠으니 없앨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외치기에 이릅니다. 이유인즉 그레고르가 더 이상 돈을 벌어 생계를 책임지던 예전의 든든한 아들이자 오빠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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