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청준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이자 귀향 소설인 눈길은 어머니와 나간의 모자간의 정을 눈길에서의 추억을 통한 인간적 화해로 나타내고 있는 소설이다.
눈내리는 겨울 밤 고향집을 배경으로 현대 사회의 각박함 속에 물들어 있는 아들과 자식에 대한 희생과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찬 어머니 이렇게 두 인물의 대비와 화해를 통해 모자간의 정을 확인하고 있는 가슴 훈훈한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속 중요 인물은 주인공인 나와 노모 그리고 나의 처 이렇게 3명이다. 우선 주인공인 나는 고등학교 시절 집안이 어려웠을 때 부모가 자신에게 물질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떠올려 지붕개량 사업에 돈이 필요하다는 모친의 의사를 무시한다. 그리고 자식 노릇을 못한 자신이나 자식 뒷바라지를 못해 준 어머니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가진 이기적 인물이다. 반면 노모는 아들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지만 아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다, 결국 며느리의 독촉에 못 이겨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한국 전형의 어머니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처는 이 작품의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시어머니와 남편 사이의 교량 역할을 충실히 하는 인물이다. 모친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에 당혹해 하는 모습이 소설 곳곳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