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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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된 남자
거세된 남자-내시

내시는 궁녀와 함께 궐내에서 상주하던 집단이다. 세간에서는 이들을 내시라고도 하고 환관이고도 했는데, 정식 관직명은 내시고, 환관은 고려시대 이래 궁중에서 잡일을 담당하는, 생리적으로 고자인 자들을 통칭하던 말이다. 내시들이 담당하던 일은 음식물 감독, 궐문 수위, 청소, 잡 심부름 등으로, 업무 자체보다도 항상 궁궐에 거주하며 국왕 측근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엄격한 자격이 요구되었다.

1) 내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내시는 숙명적으로 정해진 존재로 여겨져 왔다. 중국의 경우 이것을 하늘의 원리와 결부지어 설명했는데, 삼재도회 라는 책에 의하면 천계에는 황제의 별이 있고 그 측근에는 일반관료들과 함께 내시의 별이 있다고 적고 있다. 동양사회에서 황제는 하늘의 천명을 받은 신비한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에 신비한 존재인 천자와 일반사람들이 만나기 위해서는 중간에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즉, 인간이면서도 비인간적인 요소를 지닌 존재인 내시들은, 거세했기 때문에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극복한 것으로 받아들여 황제의 신성성을 높였던 것이다. 우리 나라에 처음 내시가 등장한 것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9세기 신라 흥덕왕때로, 우리 나라의 내시 역사도 천년이 훨씬 넘는 것이다.

2) 내시가 되려면
내시는 익히 알다시피 우선 고자여야만 했다. 이것은, 궁녀들과 항상 접촉하며 일하고 궁궐에서 숙식을 하기 때문에 여성과 문제를 일으킬 여지를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시직에 필요한 수요는 어떻게 충당했을까 중국과 같은 궁형의 형벌이 없는 우리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취했는데, 바로 양자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내시들로 하여금 고자인 어린이를 양자로 삼아 대를 잇게 함으로써 궁궐에서 필요한 내시를 구했던 것이다. 또한, 흔치는 않지만 내시들의 권세와 궁생활을 동경해 가족에 의해 또는 스스로 거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며, 내시가 되기 위한 일종의 사설 양성소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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