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의 인식에 대한 객관성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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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의 인식에 대한 객관성의 문제
단군신화의 인식에 대한 객관성의 문제

세계의 다른 민족과 같이 우리에게도 과거 역사상의 각 왕조에 관한 건국신화들이 전한다. 그중 단군신화는 우리 역사상에 등장한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에 관한 것인 것만큼 오늘날에는 민족전체의 대표적인 신화로 간주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에게 전하는 신화는 과거의 어떠한 특정한 시점에서 완전한 형태로 정착된 것이 아니다. 신화의 원형은 고대인이 경험한 지식이 객관화된 것인데, 그 경험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집단적·사회적인 것인 만큼 그 자체가 역사적인 산물이다. 민족과 집단에 따라 신화가 형태와 내용을 달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렇게 해당 민족이 구체적인 역사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신화도 오랜 세월의 변천을 거듭했기 때문에 그 중에서는 나중에 새로 첨가·수식된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소멸되어 전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므로 현재 전해지는 신화에 나타나는 후기에 첨가되기나 수식된 요소들을 들어 전체를 부정하거나, 반대로 신화 그 자체를 완전한 역사적 사실로 생각하는 것은 모두 비역사적인 사고방식이다.

신화는 여러 가지 사회적 의식형태들 중의 하나이다. 신화의 세계는 신에 대한 것으로 채워져 있으나 그 신격화된 형상에는 인간 자신의 당시의 역사적 현실을 바탕으로 형성한 관념이 간접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단군신화는 역사학만의 고유한 연구분야라기 보다는 신화학, 종교학, 민속학, 인류학, 언어학 등 다방면의 연구대상인 것이다.

단군을 중시하고 우리 고대사를 부각시키는 사상적 흐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다. 고려 시대의 몽고침입기와 일제시대에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한 민족해방운동의 선상에서 단군과 고대사에 대한 강조가 이루어진 적이 있다. 그러나 단군신화는 우리 민족사의 출발점이 아니라 전술한 바와 같이 최초의 고대국가인 고조선과 관련된 신화이다. 여기서는 단군신화의 내용에 나타난 당시의 시대상과 후대에 첨가·수식된 요소들을 보면서 단군신화에 나타난 역사적 사실을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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