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신라시대 토기의 전반적인 변화
6세기 중엽이후 (진흥왕대)에 고구려, 백제의 돌방무덤이 경주에 들어오면서 토기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즉 짧은 다리에 넓은 굽이 달려 있고 네모, 마름모꼴의 작은 굽구멍이 뚫린 굽다리접시와 뚜껑사발(유개합 有蓋盒)이 나타나는 것이다.
통일신라토기의 가장 큰 특징은 도장무늬이다. 그릇에 도장무늬를 찍는 것은 신라시대부터 나타나지만, 통일신라시대에는 도장무늬만으로 그릇의 표면을 장식한다.또 다른 특징은 굽다리가 낮아지는 것이다. 신라, 가야토기의 구멍 뚫린 높은 굽다리는 진흥왕 때부터 낮아지기 시작하고 굽다리의 구멍도 작아진다.그리고 그릇의 표면에 녹색 유약을 바르는 녹유(연유)토기도 만들어진다. 이러한 토기들을 통일신라의 토기와 구분하여 통일양식의 토기라고 부른다.
이시기에 있어서의 토기는 고신라 토기의 태토나 소성방법이 같으나 기형과 문양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태토라는 것은 토기를 빚을 때 원료가 되는 흙을 말한다. 질그릇이나 도자기의 밑감이 되는 흙이다. 토기의 기대나 이형토기 등이 없어지며 또한 고배․장경호 등의 받침이 짧아지는 형태로 변하고 있고 뚜껑 꼭지에 있어서도 보주형의 꼭지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고배라는 것은 굽다리 접시로 접시에 높은 굽을 붙인 잔으로 잔에 뚜껑 받이가 있는 형시과 없는 형식이 있다. 신라, 가야 고분에서 주로 출토된다. 장경호는 긴목 항아리, 긴목 단지라고도 한다. 목이 그릇 높이의 1/5 이상이 되는 둥근 항아리이다.
한편 광구단경호 ․평저장경병 등이 나타나며 문양에 있어서도 종래의 기하학적 요소가 담긴 문양에서 각가지 화려하고 규칙적인 인화문의 문양을 기면 전체에 덮게끔 하는 시문방법이 나온다. 인화문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도장무늬이다. 토기 표면에 무늬가 새겨진 도장을 찍어서 나타내는 무늬이다. 시문은 토기 표면에 무늬를 새기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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