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시장경제체제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경제가 전인류를 지배하는 막강한 체제가 된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서구 산업사회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나, 제3세계의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가 전체 인류의 역사에서 하나의 독특한 창안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사회와 경제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비엔나에서 태어나 부다페스트에서 성장하고, 오스트리아, 헝가리,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학문과 실천에 걸쳐 활약한 칼 폴라니(1886-1964)는 이 책 [거대한 변환]을 통하여 세계의 학계에 이러한 각성을 촉구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이 책에서 폴라니가 밝히려고 한 것은 사회 속에서 경제가 차지하는 위치에 관한 문제였다. 이를 위하여 그는 자유방임적 자본주의가 1750-1850년 사이에 영국에서 탄생해서 1930-1940년 사이에 유럽과 미국에서 끝나는 과정을 분석의 대상으로 하여 19세기 국민경제와 국제경제의 통합적 거래양식이었던 비규제적 시장교환의 독특성을 역사적으로 밝혀냄으로써, 왜 시장경제의 구조와 그 작용이 사회를 분열시켰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광범위한 사회통제로 이어지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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