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德’이란 ‘술의 功德(공덕)’을 말하기도 하고, ‘술이 취한 후에도 心身(심신)을 바르게 가지는 버릇’을 말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를 말할 때 우리는 흔히 ‘酒德’ 대신에 ‘酒道(주도)’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본래 술은 ‘酉(유)’라 하였다. 이 ‘酉’자는 술이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술을 담근 술병에 뚜껑을 막은 모습을 본뜬 것으로 象形字(상형자)이다. 후에 이것이 12地支(지지) 가운데 10번째의 것 즉 ‘열째지지 유’로서의 쓰임이 많아지자, ‘酉’字가 지닌 본래의 뜻 곧 ‘술’을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하여 술과 흡사한 물 수(氵 : 水의 변형)를 덧붙여 지금의 ‘酒’가 된 것이다. 우리는 흔히 ‘酒’자의 부수가 물 수(氵 : 水)인 것으로 혼동하기 쉬운데 ‘酒’자의 부수는 ‘酉’가 된다.
잘 익은 果實(과실)이 땅에 떨어져 자연 발효되어 술이 된다는 사실로 미루어 술의 起源(기원)이 아득히 먼 옛날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헌의 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 이전인 馬韓(마한) 시대부터 한 해의 풍성한 수확과 복을 기원하며 술을 빚어 조상께 먼저 바치고 춤과 노래와 술 마시기를 즐겼다 한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농사를 시작하였을 때부터 술을 빚어 마셨으며 모든 행사에서 술이 愛用(애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술의 기원이 오래인 것처럼 酒道의 역사 또한 悠久(유구)하다. 孔子(공자)는 “唯酒無量, 不及亂.(유주무량, 불급란.)”이라 하여 “오직 술에는 한량이 없으나 어지러움에 미치지는 않는다.”라고 자신의 酒道를 말하였고, 明 나라 때의 洪自誠(홍자성)이 지은 ■■菜根譚(채근담)■■에는 “花看半開, 酒飮微醺, 此中大有佳趣.(화간반개, 주음미훈, 차중대유가취.)”라고 하여 “꽃은 반만 핀 것을 보고 술은 조금 취하도록 마시면, 이 가운데 무한한 佳趣(가취)가 있다.”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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