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필은 내가 종전에 보아왔던 수필과는 많이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용 면에 있어서도 수필이라기보다는, 거의 단편소설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고, 작가의 문체도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가볍고, 따뜻한 느낌의 수필과는 달리, 차갑고 시니컬하며 철학적이었다. 그리고, 글을 읽는 내내 그저 글의 분위기만이 강하게 다가왔을 뿐, 주제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기 힘든 경향이 있었다. 그것은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드러나 있었다. 이 새로운 느낌의 수필의 대강의 내용을 이야기하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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