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장애
사람은 누구나 고유한 생활양식이나 행동방식을 갖고 있다. 김군은 꼼꼼하고 빈틈이 없는가 하면 박군은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행동을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개인의 성격을 드러내는 행동방식을 성격특질이라고 한다. 성격특질이란 인간이 개인생활이나 사회생활속에서 환경과 자기자신에 대하여 지각하고 관계를 맺고 생각하는 비교적 지속적인 양식이라고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이런 지속적인 행동양식을 통해서 개성을 드러내며 사회생활에 적응한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지속적인 행동양식 때문에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성격장애가 진단된다. 성격장애란 개인의 고유한 성격특질이 그가 속한 사회문화적 기대로부터 심하게 벗어나 있고, 이 특질이 경직되어 있어서 부적응적으로 아무상황에서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심각한 기능장애를 야기하거나 주관적인 고통을 유발하는 경우이다. 다시 말하면 성격장애를 보이는 사람은 첫째,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융통성이 없어 부적응적 반응을 반복하고 둘째. 일이나 사랑하는 데 어려움을 드러내며 정신건강 수준이 아주 낮아져 있고, 셋째, 대인관계 갈등을 심하게 드러내며, 끝으로 다른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성격장애는 만성적인 행동양식으로서, 적어도 사춘기에서 비롯되거나 성인초기에는 뚜렷하게 그 특성들이 드러난다.
성격장애가 심리학분야에서는 별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정신의학의 임상분야에서는 심리적 장애의 하위범주로 진단 분류되면서 임상적 관심사가 되어 왔다. 하지만 진단의 일치가 어려웠고 심리치료의 효과가 별로 드러나지 않아서 70년대 이전까지는 성격장애를 여러 다른 정신병리의 소인정도로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야 성격장애들의 진단이 보다 조작적으로 정의되고 진단기법도 신뢰도가 높아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