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부터 고등 비평은 성경에 대해 직접적으로 맹렬한 공격을 가해 왔다. 그러나 그것의 역사적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성경을 근본적으로 거부케 하는 사상적 동기를 제공한 것은 진화론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날 진화론은 하나의 학설이 아니라 “증명된 사실”로 제시되고 있다. 중 고등 학교의 과학교실에서는 물론이고 대학이나 자유주의 신학교에서까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져 이 학설은 이미 과학 이론의 영역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전반에 걸쳐 많은 지식인들의 모든 사고 영역에 하나의 사고 방식으로 침투되어 있다. 이런 현실에서 볼 때 근래에 와서 점점 많은 복음주의 신학자와 과학자들이 이 이론의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2. 진화론의 철학적 전제
진화론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진고 있는 것은 증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초자연적 요소를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이성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게 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초자연적, 인격적 하나님이라든가 우주의 창조자, 보존자는 있을 수 없고 우주는 창조주의 목적과 계획에 따라 창조되고 통치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 목적 없이 저절로 생겨나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