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나간 시대에 대해 쓴다. 여기서 지나간 시대란 경험적 한계에 의해 우리의 전통적 사고와 가옥이 파괴되고, 서구적 사고와 가옥으로 다시 구성되던 시기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지나간 시대란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조국 근대화’시기의 이야기라 볼 수도 있다. 언론학사적으로 보아도 위의 시기를 본격적인 근대화시기라고 규정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지나간 시대가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시기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근대화는 조선말 개항 이후부터의 사회현상이며, 최근 컴퓨터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정보사회에도 근대화의 관성은 계속 작용한다. 언론학에서 초점을 두는 근대화는 조선말 개항이후부터의 근대화 시기에 포함되는 1960년대와 70년대이다. 이 시기에는 서구로부터 사상이나 물건의 전파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동시에 언론학계에서는 전파와 확산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최근 언론학계에서 전파나 확산에 관해 기존의 주제와 관련된 연구나 새로운 주제에 관한 연구 모두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유행처럼 어느 때 우리를 열광시키고 지나간 풍조에 대해서 이제 그 때의 사조를 되돌아 볼 거리를 가졌지만, 아직도 그 때 횡행하던 이론들이 대상만 달리해서 유통된다. 지나간 시대의 사회현상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새로운 연구문제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근대화 modernization 에 대한 연구는 서양의 근대라는 시대 설정과 관련이 깊고, 서구의 입장에서 서양과 여타지역 혹은 이성으로 무장된 서구와 비이성속에 살고 있던 여타지역 즉 후진지역과의 이항대립적 구분속에서 진행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사회현상의 깊은 바탕에는 그러한 기본가정이 자리잡고 있으며, 근대화에 대한 이해는 지금의 사회현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