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길 (The Road A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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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가는길 (The Road A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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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Ahead)

시애틀 레이크사이드에 있는 사립학교에 다니던 나는 열세살때 어머 니들이 자선바자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학교에 마련해준 컴퓨터를 처음 으로 접하게 됐다.이 컴퓨터는 모니터가 없어 타자기처럼 생긴 자판 을 누른 다음 프린터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결과를 종이에 찍어 보여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신기하기만 했다.나는 컴퓨터앞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학생중의 하나였고 이내 서양식 오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내 인생의 놀라운 모험은 하버드대학 2학년때 시작됐다.74년 봄 친구 폴 앨런과 함께 하버드스퀘어 신문가판대에서 훑어본 포퓰러 일렉트로닉스지에는 인텔의 새 「8080칩」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우리는 진짜 컴퓨터의 핵심을 보고 대형컴퓨터 시대는 끝났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되면 이 만능기계의 엄청난 잠재성을 살려주는 소프트웨어가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폴과 나는 새롭고 혁신적인 소프트웨어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곧 새로운 인텔칩에 맞는 베이식프로그램을 만들어주겠다는 제안서를 굴지의 컴퓨터 회사들에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해말 다시 집어든 포퓰러 일렉트로닉스 75년 1월호 표지에는 인텔8080칩을 내장한 토스터 크기만한 작은 컴퓨터 「알테어 8800」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이럴수가!우리 없이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8080을 위한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도 곧 나올거야.』

나는 PC혁명의 초기단계에 참여한다는 것이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 한 기회로 보였고 남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봐 불안했다.

결국 75년 폴과 나는 헛간에서 뮤지컬연습을 하면서 스타의 꿈을 키우는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젊은 패기 하나만으로 회사를 차렸다. 작은 컴퓨터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첫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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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