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수지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수출부진은 여전한데도 소비재 수입과 해외여행 등 달러 씀씀이는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 연말에는 외채상환이 부담스러워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까지의 경상수지 적자액은 79억 4 천만달러를 기록했다. 1/4분기 (1-3월) 중에만 올 관리목표 (1백40억-1백60억 달러) 의 절반을 잠식한 셈이다. 이상태로 가면 경상수지 적자는 올 한해 1백 90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상수지 가운데 수출입 차이인 무역수지의 경우 1월 23억 4천만 달러, 2월 18억 3천만 달러, 3월 14억 달러로 감소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1/4분기 전체로는 55억 7천만 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무역외수지는 21억 3천만 달러, 이전수지는 2억 4천만 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면 결국 외채 증가로 이어져 이자지급을 통해 국부가 해외로 유출된다. 외채가 상환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커지면 외채위기가 오게되고, 환율급상승등으로 국가경제 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한국은행이 밝힌 96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1천 45억 달러다. 96년 한해동안만 2백 61억 늘어났고 여기에 올해 경상수지 적자예상액 1백 90억 달러를 합칠 경우 올 연말 외채규모는 1천 2백억 달러를 훨씬 넘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