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종두(설경구 분)는 뺑소니 교통사고 혐의로 형을 살다가 교도소에서 막 출소했다. 그 사이 이사를 가버린 가족들을 겨우 찾아가지만 가족들은 귀찮은 내색을 숨기지 않고 노골적으로 적대시한다. 한편 출소 후 피해자의 가족을 찾아간 그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문소리 분)와 눈이 마주친다. 공주의 가족들은 그녀만을 낡은 아파트에 덩그러니 남겨둔 채 이사를 가버린다.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종두는 또다시 그녀를 찾아간다. 살림살이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공주의 아파트에서 종두는 공주가 예쁘다고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욕정을 느끼고 그녀를 겁탈하려 하지만 공주는 실신해버리고 종두는 쫓기듯 그곳을 도망쳐 나온다. 그 일이 있은 후에도 종두는 공주를 찾아갔고 그녀에게 연락처를 남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공주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오빠 부부가 이사가던 날, 그녀는 낯선 남자의 그림자를 보았다. 행동이 불편한 그녀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은 방안에 걸린 오아시스 그림에 어른거리는 그림자. 그것은 창 밖 커다란 나무 가지의 흔들리는 그림자일 뿐이었지만 공주는 그것을 어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아파트에 한남자가 들어온다. 공주는 그가 자기 몸을 만지고 겁탈하려하자 그만 실신 해버린다. 그 후로도 남자는 공주를 찾아오곤 한다. 남자가 사라진 뒤 공주는 오아시스 그림과, 밤과 혼자라는 것이 무서웠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공주는 종두가 남겨준 전화번호가 떠올랐고 힘겹게 몸을 움직여 전화번호를 누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