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프로메테우스가 코카서스의 바위에서 녹슨 쇠사슬을 끊은 것을 안 신은, 천사를 보내어 그에게로 데려오게 한다. 그러나 프로메 테우스는 천사가 같이 신에게로 가자고 하나, 자기를 다시 쇠사슬에 묶어 두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속지 않을 것이 라면서, 천사에게 신의 세계와 그의 세계 중간에서 만나자고 제의하고, 싫으면 그만두라고 한다.
그 소식을 들은 신은, 프로메테우스가 괘씸하기는 하나 그냥 둘 수는 없으므로, 프로메테우스의 지혜를 이용하기 위해, 중립 지 대인 구름 위에서 일 대 일의 회담을 한다.
처음 회담이 시작되고는, 지상에서 신과 프로메테우스의 괴뢰들이, 제각기 자기가 옳고 자기가 잘났다고 서로 팔뚝질을 하면서, 서로의 종교를 힐난한다. 그들은 자신의 종교, 믿음만이 옳고 다른 종교는 그르다고 비판을 한다.
신은 프로메테우스와 타협하여 이러한 일을 수습하고자 하나, 프로메테우스는 머리를 흔든다. 계속해서 신과 프로메테우스의 회 담이 중립 지대인 구름 위에서 이루어지고, 회담 사이에 현재 지상에서의 고처져야 할 일들과 그릇되고 빗나간 일들이 나열된다.
여기에서 이정민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한국의 뒷골목을 배회하는 것을 그리고 있는데, 이것은 당시의 시대 상황이 그만큼 혼란 한 시기였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부글부글 끓었다.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에서 교지(狡智), 폭력, 그리고 간악이 활개를 치면서 신이 옆구리를 차겠다고 날치는 판이었다.
신은 결심을 하고 프로메테우스에게 마지막으로 물으나, 그는 싫다는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 회담은 5분만에 끝이 나고, 제 각기 자기 고장을 향해서 아래 위로 떠났다.
신은 도중에서 제삼자의 존재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그 시비를 내 어찌 책임질소냐.고 중얼 거린다.
이 작품은 이러한 내용으로 이어지다가, 이정민이 행길로 나와 크게 한숨을 쉬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