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달 4월에 개봉되는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가장 최근작 <사월 이야기>는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완성도가 떨어져서이거나 주제가 가벼워서가 아니다. <러브레터>로 한껏 관객의 기대치를 높여놓은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작품이기에 더하다. <사월이야기>는 전적으로 <러브레터>의 연장선상에 있다. 순정적이고, 문학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와이 슈운지 영화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화면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치장되어 있다.
여자 주인공 마츠 다카코는 일본에서 알아주는 아이돌 스타라고 한다. 재작년 부산영화제 (▶ 박감독의 PIFF98) 때 이 영화는 국내 영화팬 최고의 인기 작품이었다. 영화제에 맞춰 내한했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열광하는 한국 팬들을 의아해하기까지 하였다. 그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는 감독 자신보다는 마츠 다카코가 더 유명하고, 더 인기 있는 스타라서 촬영스케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일본의 아이돌 스타들이 거의 그러하듯이 마츠 다카코도 인형 같은 얼굴에 한껏 깜찍 뜨는 캐럭터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