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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1세기를 앞두고 문화․예술 교육의 내용과 방법적 원리를 다시 개발해 보고자 함에 있어서 우리는 우선 21세기에 대한 전망과 그것이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유네스코가 세계의 석학들로 구성한 <21세기를 위한 국제교육위원회>의 보고서가 발행되어 많은 참고가 된다.
여기에서는 현존하는 문제들 중에서 21세기까지 영향을 미칠 긴장들이 언급되어 있는데, 미래사회는 결국 이 긴장들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좌우되리라는 것이다. 그 긴장들은, 곧 ①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 간의 긴장, ② 보편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 간의 긴장, ③ 전통과 근대성 간의 긴장, ④ 장기적 배려와 단기적 배려 간의 긴장, ⑤ 경쟁을 요구하는 필요와 기회균등을 위한 관심 간의 긴장, ⑥ 지식의 비상한 폭발과 인간의 동화능력 간의 긴장, 그리고 ⑦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간의 긴장이다.
특히 정신과 물질 간의 긴장은 근대사회 이후 생산과 효율을 앞세운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가는 중에,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이상 또는 가치가 소외 또는 경시되고, 인간의 정서가 매말라가고 있는 현실을 중시한다. 이와 같은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므로, 인간의 정신적 측면, 즉 인간의 이상과 가치를 고양시킬 숭고한 임무가 교육에 부과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인류의 생존여부가 인간의 이상과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관에 달려 있다고 한다면, 교육 전반, 그중에서도 문화․예술 교육이 갖는 의의는 자못 심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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