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사실이 사실로서 확정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관찰행위가 있어야 한다. 이런 뜻에서, 사실은 인간의 관찰행위에 의해서 형성되는 객관 또는 대상 바로 그것이다.
철학상으로는 사실을 직접 지각(知覺)에 주어지는 것이라고 보는 경험론의 입장과, 사고(思考)에 의해서 비로소 확립되는 것으로 보는 비판주의 입장이 대립되어 있다. 사실에 충실한 입장을 취하는 실증주의에서도 사실의 개념은 일정하지 않다.
또한 개개의 사실은 어느 것이나 그것과 다를 수 있다는 뜻에서 우연적인 것이며, 필연적인 것으로서의 본질과 대비된다.
∙사회적 사실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나 그 밖의 모습들에 대한 일련의 모습을 말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고 있는 모든 삶의 현장이 사회적 사실에 포함된다는 말이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사회적 사실이며 신문기사 그 밖의 여러 곳에서 듣거나 볼 수 있는 사회의 모든 모습이 사회적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학적 사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mile Durkheim)이 제시한 개념이다. 사회나 집단의 성원이 개인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외부로부터 일정한 행위양식․사고양식․감정양식에 의하여 어떤 구속을 받는데, 이 구속이나 위압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일종의 표상(表象)이라는 점에서 유기적․물리적 현상은 아니고, 또 개인의식에 내재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심리현상도 아니며, 어디까지나 사회적․집합적 성격을 지닌 독자적인 종합물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학의 연구대상으로 간주된다. 즉, 사회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사회현상이나 문제 등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한 개인의 개인적인 의식보다는 사회적인 공통의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