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 사회과학은 자연의 여러 현상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자연과학과 대치(對置)되지만, 일반적으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구별하는 기준은 명확한 규정이 주어져 있지 않다. 양자를 구별하는 기준은 궁극적으로는 인간 사회의 여러 현상이 자연의 그것과는 달리, 일정한 인위적(人爲的) ·창조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 있다는 점뿐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사회과학이라는 명칭보다는 문화과학이라고 부르는 편이 훨씬 알맞을 것 같다.
또한 한마디로 사회현상이라고 하여도 경제학에서는 직접적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 재(財)이며, 종교학에서는 직접적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 신(神)이므로, 이는 반드시 제1의적으로 사회적이 아니라는 입장에 서 있는 학자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는 경제학이나 종교학을 단순히 사회과학으로서만 특징짓기가 곤란하다.
이와 같이 사회과학이라는 명칭이 문화과학이라는 명칭보다 난점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 명백한데도, 이 명칭이 문화과학을 비롯하여 역사과학 ·정신과학과 같은 명칭보다 널리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사회과학 성립 당시에 ‘사회’라는 개념이 등장하자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널리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공동생활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사회의 개념이 처음으로 명확히 사용된 것은, 17세기부터 근대 유럽을 지배하여 온 근대 자연법론(自然法論)을 통해서였으나 이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공동생활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려는 기도가 처음으로 생겨난 것은, 18세기에 들어서 G.A.비코, A.스미스, A.퍼거슨, 콩도르세 등이 경험적 사회론을 전개하면서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