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에 비교적 방법이 적용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 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정치학의 한 분과로 확립된 것은 대체로 1950년대 초로 본다. 그 전의 비교연구는 정치기구나 제도에 대한 것이므로 보통 비교정부론 또는 비교정치기구라 하여, 뒤의 비교정치학과 구별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구별되지는 않는다. 고대에서 19세기 초까지는 목적가치(이념)가 비교연구의 대상이었으나, 19세기 후반~20세기 초까지는 실증주의의 영향으로 현실적이고 개별적인 정치제도를 형식적 ․법적 ․형태적 방법으로 비교하였다.
비교정부론이라 불리는 이 방법은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미국의 행태론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그들은 이 전통적 방법이 몇몇 서유럽국가의 공식적 정치기구만을 평면적 ․나열적으로 기술하고 전체적인 사회적 틀을 외면하여, 객관적 기준이 없고 지역적 특성을 무시하는, 본질적으로 비비교적․기술적․미분화적․정태적․단일시각적인 것이라고 하여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였다.
1953년 미국 사회과학협의회가 범대학 하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다음해에 G.앨먼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교정치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비교정치연구는 비교정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 또는 운동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 비교정치학의 성립시기를 이 때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 새로운 운동이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된 것은 ① 행태론운동을 비롯하여, ② 비서구자료에 대한 용이한 접근, ③ 문화와 퍼서낼리티에 대한 심리적 ․문화적 접근법, ④ 역사사회학과 사회학이론의 개념과 사고방식 등이다. 이 운동이 종래의 비교연구와 다른 점은, ① 하나 또는 여러 국가의 정치를 보다 면밀히 고찰하고 보편적 개념으로 접근하게 되었으며, ② 제도론적 연구나 공식적 권력배분연구를 지양하여 정치엘리트와 그 사회경제적 ․이념적 맥락의 힘, 정당 ․이익집단 ․지도자와 추종자 사이의 의사전달구조, 정치적 참여와 행태에 대한 경제사회적 변화의 영향 및 안정, 합법성 ․권위 등 정치체계의 기본요소들을 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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