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협회 지도 세력의 상징적 의식 구조
독립협회는 조선 사회 끝 부분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독립협회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었으나 독립협회 운동의 상징 체계와 지향성은 별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상징 체계는 사회의 짜임새를 정당화시키고 또 변동의 힘이 되기 때문에 상징 체계 문제는 다루어져야 한다. 여기서는 독립협회의 중심인물인 서재필과 윤치호를 중심으로 분석하려고 한다.
윤치호는 향락을 즐기며 살다가 상해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기독교는 사회적 존재 양식과 도덕성의 궁극적인 출처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이러한 개종을 통하여 그는 개인적인 변형 뿐 아니라 전통적 관념을 초월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그가 미국을 여행하면서 인권 존중의 사례 등을 경험한 뒤에 더욱 발달되었다. 그는 효의 근원으로 여겨지던 아버지에 대한 복종을 거부하였고 이것은 조선 사회의 특수 주의의 근본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수 주의를 대신할 수 있는 도덕적 정당성을 초월적 상징에 대한 복종과 충성에서 찾았다. 즉 윤치호는 조선 사회의 뿌리에 도전하고 극복하려고 했던 것이다.
서재필 역시 조선 사회 질서의 근대적 변형을 목표로 하여 전통적인 사상과 가치의 형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서재필의 생각의 근본은 청교도적 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러한 초월적 상징은 분명히 유교 혹은 다른 전통적 종교의 상징 체계와 구별되는 것이다. 조선 시대의 전통적 종교는 사회를 재구성하려고 할 때 현실을 받아들이며 부분적으로 재구성하거나 타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서재필은 낡은 질서를 분쇄하고 미래를 향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그 정당성을 찾았다. 즉 도덕성은 하나님 앞에서 옳고 정의로워야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생각을 독립신문을 통하여 민중의 도덕적 의식 구조의 변형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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