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인터넷과 정보가 지배하는 새로운 사회의 출발점에 서있다. 산업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 망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두뇌속도가 따라 가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 사회를 앨빈 토플러는 정보화사회라고 제3의 물결에서 말했다. 이런 정보화사회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민주주의와 자유경제질서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인가 아니면 산업사회 보다 더 많은 폭력과 독재 그리고 독점이 심화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나는《권력이동》이란 책에서 찾아나갈 수 있었다.
모든 경제에서 생산과 이윤은 권력의 3대 원천-폭력․부․지식-에 의존하고 있다. 정보화시대로 변화됨에 따라 폭력은 점차 법률로 전환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자본과 통화는 지식으로 변환되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노동도 변화하여 더욱 더 기호조직에 의존하도록 되어가고 있다. 자본․통화 및 노동이 모두 한 방향으로 움직여감에 따라 전체 경제의 기반이 지금 변혁을 겪고 있다. 경제는 지금 공장 굴뚝 시대를 지배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초 기호경제로 이행해 가고 있다. 또한 지식은 원자재․노동․시간․장소 및 자본의 필요를 감소시켜주기 때문에 지금 선진경제의 중심적 자원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지식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도처에서 정보전쟁(info-war)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네트워크의 등장은 새로운 권력이동을 원활하게 해주고 있다. 이런 네트워크들 타고 보급되는 여러 가지 자원 중에서 정보가 가장 유동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유동성은 식량․에너지․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과 유통이 날로 더욱 기호교환에 의존하는 경제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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