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종교가 인권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는가 현재의 상황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예”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꼭 그런 것이 아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인권과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해 생각해보고 기독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보았다
종교는 자비와 사랑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종교에서 말하는 자비와 사랑이 인권을 향상시킬까 근대 인권의 역사를 보면 교회가 인권 형성에 큰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인권 사상의 등장은 탈종교와 맞물려 있다. 왜 그럴까
사랑과 자비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꼭 인권을 촉진시키지는 않는다. 인권이란 사람이 사람답게 살 권리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려울 때 남의 도움을 받는 것도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근대의 인권은 그런 식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남의 도움을 받기 보다 자기의 힘으로 스스로 삶을 꾸려 가는 것이다. 그래야 자존감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인권을 위해 필요한 것은, 부자가 가난한 자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보다 가난한 자를 계속 가난하게 만드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근대 문명은 신분 제도를 철폐하고 사회의 구조 악에 저항했다.
억압 구조의 탈피는 탈종교와 관련이 있었다. 성과 속의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인권 사상에는 사람은 누구나 다 똑같다는 인간 평등의 사상이 필요한데, 시공간의 평등이 인간 평등을 낳았다. 근대 문명은 거룩한 공간과 속된 공간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거룩한 시간과 속된 시간을 따로 분리하지 않았다. 그러한 탈종교가 일상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했고, 일반 사람들에게 권력을 돌려주는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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