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1. 삼국지.hwp
2. 삼국지.pdf
삼국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는 단연 성경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동양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을 고르라면 무엇이 뽑힐 것인가 논어, 맹자, 동의보감.. 수많은 책이 거론될 것이지만 그 중에 삼국지가 포함된다는 것에는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못하리라.
사실 삼국지만큼 동양 사람들에게 친근한 책도 드물다. 시중에 나가보아도 삼국지를 평역한 작가들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이고, 그 종류만도 만화, 소설, 영화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다. 평역자가 많은 만큼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평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삼국지를 읽을 때에는(다른 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작가의 생각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자기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생각해가며 읽어야 한다. 그래야만 삼국지가 주는 교훈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내심 삼국지를 읽으면서 놀라 웠던 것은 삼국지연의를 지은 나관중이란 인물의 능력이었다. 나관중의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로 삼국지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적벽대전을 들 수 있다. 적벽대전에서 나타나는 연환계, 고육지계, 공명이 부른 동남풍등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정사에 등장하는 실제로 있는 일이 아니라, 순전히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허구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놀라움과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실제로 적벽대전은 공명에게 조롱만 당하는 존재로 부각되는 주유의 능력으로 인한 승리였고, 방통이 쓴 책략이라 알려진 연환계도 수전에 익숙치 못한 군사들을 염려한 조조 자신의 계략이었으며, 조조의 패전도 백만 대군이 몰살당한 참단한 패전이 아니라 조조 스스로가 병졸들을 습격한 역병과 사기저하로 인해 퇴각한 것이었다.
정사란 역사적 가치로 차지하는 비중은 클지 몰라도 소설적 자료로는 빈약한 면이 많다. 간략하고 중요한 일들만 서술해 놓은 정사의 내용에 살을 입히고 붙여서 소설로 만드는 작가의 능력은 그래서 더욱 중요시된다. 그래서 우리가 연의를 읽으면서 그것이 실제 있었던 일임을 의심치 않는 모습을 빗대어 볼 때 나관중이란 인물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인문, 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