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엔가 전문가인 사람이 책 한 권을 쓰겠노라 마음 먹은 후, 목차 정하고, 그 목차에 맞춰 컨텐츠를 채워 넣는 것에 견주자면, 이 책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정말 서른 살 젊은이들에게 이 내용을 몹시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내용을 토해 낸 듯한 생각이 든다. 어떤 글이든, 억지로 쥐어 짜는 것에 비해, 넘쳐 흘러 토해 내는 것은 확실히 그 차원이 다르다.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이 책은 그 ‘하고 싶은 많은 말’ 중에서 고르고 골라 알짜만 내 놓은 듯 싶다. 목차에 연연하지도 않았고, 내용이 갑자기 툭 끊기기도 하여 당황스럽지만, 서론-본론-결론과 리스트를 맞추기 위해 쓸 데 없이 내용을 끼워 맞춘 느낌이 없어 좋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전략에 강하고, 경영을 알고, 돈의 길을 보고, 불황을 예측하며 고령화 시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전략’을 얘기할 때는 경제의 탄력성과 게임이론의 예시를 들며, ‘경영’을 말할 때는 이건희, 구본무,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 구조에 대해, ‘고령화 시대’에 대해서는 흔하디 흔한 재테크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고령화 시대의 돈 되는 트렌드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후 20년 간은 끄덕없을 미국과 그 뒤를 바짝 쫓아갈 중국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경제학이라면 좀 딱딱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30대가 고민하고 앞으로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 경제적인 내용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은 어떠했는가 에 대한 내용으로 책의 앞부분을 설명하고 있는 반면 중반부쯤에 나오는 금리, 물가, 환율, 채권 등에 대해서 알기 쉽게 정리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후반부에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문제와 맞물려 저성장 시대, 양극화 시대가 도래할 거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중국과 미국이 어떻게 발전할 것이면 세계 경제에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30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이라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