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1인당 GNP가 1만달러를 넘어섰고 OECD가입국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경상수지적자 확대, 원화가치 폭락, 기업도산 및 금융기관 부실화에 따라 한국경제의 신용도 및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또 영국의 경제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誌는 신흥공업국중에서 제2의 멕시코사태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태국 등 동아시아 여러 국가와 함께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을 포함시켰다.
그러면 한국이 멕시코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를 겪게 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멕시코 사태의 원인과 진행과정, 동아시아 국가중 태국의 현 경제상황을 통해 본 최근 한국경제에서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과 시사점을 알아 보고자 한다.
멕시코 외환위기의 원인과 진행
멕시코는 1988년 12월 살리나스(Salinas)정부 출범 이후 물가안정을 경제개혁의 최대과제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외환정책과 공공요금 및 임금을 동결하는 소득정책을 주요 정책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통화정책의 효율성 강화를 위하여 전면적인 금융자유화를 추진하였다. 또한 경제재건에 필요한 외자도입을 목적으로 광범위한 외환 및 자본자유화 조치를 단행하였다. 이와같은 조치로 멕시코 경제는 1989년부터 인플레이션율이 크게 낮아지고 성장률이 3%이상 높아지는 등 어느 정도 경제재건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 및 국내 저축률 하락 등은 국내 투자재원의 부족으로 이어져 해외자금 유입의 급증을 초래하였다. 또 외자도입을 위한 인위적인 환율안정정책의 추진은 페소貨 가치를 더욱 고평가시킨 반면 페소貨에 대한 절하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