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노래현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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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노래현의노래
‘칼의 노래, 현의 노래‘를 읽고...
김훈 저

지난 1998년, 무인년.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會)가 처음 발족하던 그해 겨울 밤. 우리는 계룡산 동학사 근방의 민박에 모여 있었다. 그것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결의를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 빙 둘러앉아 먼저 자신을 소개하고 포부를 밝히는 시간, 필자는 짤막히 독백했다. ‘문무(文武)를 겸비한 일꾼이 되겠습니다.’ 필자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필자가 배운 바로 영웅은 문무(文武)를, 다시 말해 성(聖)과 웅(雄)을 겸비해야 했고 또 나아가 여성의 원(寃)과 한(恨)을 풀어줄 수 있는 인간이어야 했다. 그렇게 영웅이 되길 추구했건만, 돌이켜 보았을 때 필자가 해낸 것이라고는 문(文)도 아닌 그렇다고 무(武)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에서 몸을 담고 있는 회(會)의 녹을 받은 것뿐이었다.
그래서 필자의 세상은 허무하다...
평론가들은 ‘나이 오십 줄의 머리하얀 신인 작가 김훈 역시 허무한 인간이다.’
‘영웅을 찾았으나 영웅은 없고 대중만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그가 도달한 결론은 영웅이 없는 이 세상은 허무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허무주의자로 평하며, 그런 면에서는 그의 소설이 대단히 위험하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김훈은 스스로 영웅을 찾았고 그리고 영웅의 노래를 부른다. 희망이 없는 절망의 현실을, 한 이는 칼로써 헤쳐나가고 또 다른 이는 현으로써 헤쳐나간다. 그런데 그 칼이 지나가는 길이 영웅이 부르는 노래요, 그 현의 떨리는 춤사위가 영웅이 부르는 노래이다. 그렇다. 그들은 그렇게 노래 부르는 것이다.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하루 종일 장군의 칼을 들여다보며 저녁 늦게 돌아오곤 했던 작가 김훈. 그리고 서초동 국립국악원 악기 박물관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던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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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