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책읽기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 온 나에게, 「칼의 노래」라는 제목은 남자들의 우정과 같은 흔한 소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일 것 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문학시간에 배웠던 일부의 암기내용 마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소설이 더욱 특이하게 다가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칼의 노래의 작중 인물이 이순신 장군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충무공에 대한 출생부터 집안 환경과 그의 남다른 성격에 대한 칭송이나 미화된 부분만을 제시하는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그렇지만 세계 최초의 철갑선을 건조했다거나 난중일기를 남겼다는 상식적인 내용이 아니고,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충무공의 삶을 3인칭 시점에서 서술한 것이 아니고, 1인칭 시점에서 작가가 자신의 서술하는 방식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 한국의 위인전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충무공의 서사적인 일생에 대한 내용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남자로서 이순신의 내면의 모습을 조금은 인간적인 시각에서 서술함을 알게 되었다. 이와 함께 섬의 풍경을 모셔하는 내용의 시작에서부터 작중인물인 ‘나’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털어 놓지만, 1인칭 시점의 다른 소설이나 수필과는 사뭇 다르게 표현에 대한 절제하는 모습을 엿 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 소설「칼의 노래」는 충무공의 일생을 다룬 것이 아니고, 단지 2년여 동안의 충무공의 인간적인 고뇌와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다루었다. 왜군과의 전투장면으로 시작하여 노량대전에서 바다의 소용돌이에 퇴각하는 왜군과의 교전 중 최후를 맞이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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