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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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부인
보봐리 부인 - G. 플로베르

‘생각하는 갈대'라는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결국 행복의 문제가 아닐까.
에마도 여느 귀족이나 부르주아 가정의 딸처럼 사춘기를 수녀원에서 지내면서 정숙한 가정생활이 행복의 원천이라는 교육을 받는다. 오직 신성한 결혼만이 여자의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울타리라는 가르침을 되새기는 이 아름답고 우아한 처녀는 다른 한편으론 하녀들이 수녀원 안으로 몰래 들여온 소설들을 읽으면서 중세풍의 아치 문 아래에서 돌 위에 팔꿈치를 짚고 턱을 괸 다음 들판 저쪽에서 모자에 흰 깃털을 달고 검은 말을 타고 달려오는 기사를 꿈꾸며, 꽃나비의 날갯짓이 가슴속에서 파닥임을 느낀다.
하지만 아버지 농장의 일상은 권태로울 뿐이다. 그 때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샤를 보바리라는 의사가 농장으로 왕진을 오고 에마의 일상에는 잔잔한 바람이 인다. 소설 속에서 키워온 환상을 수녀원의 가르침대로 실현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에마는 샤를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내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샤를은 에마가 그리던 기사'는 아니었다. 시골구석에서 앞날 없는 왕진생활에 만족하는 그는 아내의 호사 욕구를 채워줄 수도, 소설적 환상을 함께 나눌 수도 없는 무능과 둔감으로 가녀린 비상을 꿈꾸는 나비를 또다시 권태의 거미줄에 옭아매고 만다.
아이가 생기고 이사를 해도 에마의 일상에는 활기가 없고 시골의사 아내의 사회적 신분과 경제적 조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없다. 결혼을 통해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었던 신기루가 사라지자 보바리 부인은 결혼서약을 배반하면서까지 자신의 환상을 실현시키려는 무모한 날갯짓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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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