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공연을 본 것은 몇 번 되는 것 같은 데 기억이 잘 않나서 애들이 같이 가자고 해서 함께 갔다. ‘누에’나 ‘루살카 중에서’, ‘할미 광대’같은 작품들이 공연되었다. 음악이 가끔은 격정적으로 가끔은 은은하게 무용수들의 춤을 끌어주면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소리로 표현했다. 무용수들은 걸어가며 가끔은 쓰러지기도 하고 받아들이려는 몸짓, 날갯짓을 보이기도 한다. 가끔은 기쁨, 설렘, 외로움, 슬픔이 무용수의 몸짓으로 표현된다. 내게 현대 무용은 해석하고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고 발레나 한국 무용보다 훨씬 멀게만 느껴졌었다. 한국 무용은 본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현듯 작년에 보았던 북한 무용수(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의 공연이 생각났다. 그때 그 무용수의 공연은 단독공연이었는데 상당히 인상깊었었다. 음악이며 무대, 움직임 하나 하나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공연을 보면서도 낯설음과 함께 감동 이상의 무엇이 느껴졌다.
무용수들은 언어나 생각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한정되고 좁은 무대 위의 공간을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늘였다, 좁혔다가 한다. 이런 것이 바로 현대 무용의 매력이 아닐까.
◈ 제 13회 대구 무용제 (6월 24일) ◈
올해 들어 두 번째 보는 무용 공연에서는 우리가 직접 무용 주제를 정하고 음악을 정해서 만들고 동작을 만들고 대형을 생각하고 순서와 역할 배분 등의 무용을 창작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인지 먼젓번과는 느낌이 달랐다. 무용을 볼 때 우리가 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무엇을 표현했는지, 왜 저렇게 표현했는지를 생각하면서 보았다. 그러나 지난번 무용과는 달리 주제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우리가 공연할 때도 보는 사람들이 표현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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