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서관에서 흥미위주의 책들을 찾고 있었다. 찾는책들은 모두 대출된 상태였고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아는 형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었다.
나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란것도, 죽음에 관한것이란것도 이 책에 관한 지식은 하나도 없었다. 모리.. 첨에 어느 꼬마 아이가 나오는 그림같은 책일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펼치는순간부터 펼쳐지는 죽음이라는 검은그림자에 흠칫 놀랐다.
이 책은 루게릭병 에 걸려 시한부인생을 살았고,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 에서 평생 학생들을 가르친 노교수와 그의 제자 미치앨봄이 16년만에 재회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이 책의 주인공 모리는 처음 죽음을 받아들일때 이런 생각을 한다. 세상이 멈춰줘야 되는게 아닌가 저 사람들은 내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나 있을까 라고 말이다.
나하나 없어진다 해서 지구가 멈추는일은 없을것이다.
나도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학교에 안나갔을땐 아이들 모두 학교에 없을것같고, 야영에 갔을땐 우리가족, 집 모두 없어져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
사실 내가 없어도 누구 하나 깨닫지 못하는데 말이다. 또 누군가가 나의 자리에 들어가 자기 몫을 해내는 것인데말이다.
죽음을 앞둔 모리에게는 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친구, 제자로서 말이다. 노인이 되어 자신을 찾는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성공한 삶을 살았다는데...
훌륭한 삶을 살아왔다고 모리는 스스로 말하고, 나는 모리의 말을 믿는다. 그는 마지막까지 진정 사랑하고 염려해 주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이, 그 증거다. 품위있는 죽음은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 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것 같다. 모리는 어떻게 죽어야 할지,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온몸으로 보여 주었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면 이게 아닐까 생각이 된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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