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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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감상
구운몽 감상문

작품이 꽤 길어 지레 겁 먹었는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여자들과 차례로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이야기가 주여서 그랬나.. 군더더기가 별로 없이 깔끔한 느낌이었다. 장황한 칭찬도 산만하지 않았던 것 같고, 왜 이 작품이 후세에 길이길이 남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절정'의 느낌 없이 계속 평탄히 전개되었고, 악인이라 할만한 이도 등장하지 않았다.
양소유는 정말 평탄한 인생을 산다. 그는 완벽한 외모에 풍류, 음률, 문장, 학식, 인격까지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사람이며, 많은 이들이 그를 사위 삼지 못해 안달한다. 그가 내는 정책은 모두 성공하며, 그가 이끄는 전쟁은 모두 승리한다. 세상의 이름난 여인들만 골라 여덟이나 되는 처첩을 거느리고, 그들은 질시는 커녕 서로 의형제까지 맺는다. 그들의 속고 속이는 장난은 있는 자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을 '없는 자라 하고 주로 부를 누리는 사람을 '있는 자'라고 우리끼리 부른다. 아버지가 돈이 많아 부족함 없이 큰 사람을 '있는 집 자식'이라며 논한다.) 들의 한가로움과 여유를 보여주며, 그 모든 행위가 지극한 애정을 바탕으로 하기에, 벌주 마시기 등도 그저 미소지어질 따름이다.
유 년월일 제자 경패 정씨, 소화 이씨, 채봉 진씨, 춘운 가씨, 섬월 계씨, 경홍 적씨, 요연 심씨, 능파 백씨는 삼가 남해 대사께 아룁니다. 제자 여덟 사람은 비록 다른 집안에서 났지만 자라서는 한 사람을 섬기게 되었으며 마음은 서로 하나입니다. 마치 한 나무에 달린 꽃이 바람에 날리어 어떤 것은 규중에 떨어지고, 어떤 것은 시골에 떨어지고, 어떤 것은 길거리에 떨어지고, 어던 것은 변방에 떨어지고, 어떤 것은 강남에 떨어졌으나, 그 근본을 따진다면 어찌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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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